08-09-29 22:34
가을햇살을 담은 구절초
노인병에 좋은 구절초가 해뜨는집에 한 가득 피었습니다.
구절초의 향도 함께 올리고 싶은데
그러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군요 ^ --- ^
해뜨는집으로 오셔서 아름다운 향기 함께 하실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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♧ 구절초 사랑 ♧ (受天/김용오)
누구도 구절초 당신을
돌보아 주는 이 없었더이까
가련한 너의 모습이
하도 나를 닮아있어 안쓰러움에
내 널 얼굴에 문지르고 비볐거늘
너는 나보다 더 여리고 여린 가슴뿐이더이다.
가냘픈 시골 아낙인 네가 한 없이 곱고 고와
널 붙잡고 오롯이 입 맞추었더니
너도 나와 같이 눈물만 가득 흘리더이다.
살가운 바람에도 그렁그렁 맺힌 눈물들
끝내는 뚝뚝 떨어뜨리고 마는 안아주고 싶은
가녀린 촌부였기에 널 가슴에 품어 사랑하였거늘
기구한 운명의 너와 나 같은 팔자에 서러움들만
새벽이듯 그렇게 오더이다.